교양, 자기계발, 기타

헨리 조지, 진보와 빈곤 - 산업 불황의 원인과, 빈부격차에 대한 탐구와 해결책, 현대지성

booksworld 2025. 5. 31. 17:17

 

『진보와 빈곤』―토지에서 시작해 인간의 존엄으로 완성되는 경제 사상서의 영원한 클래식


1. 오늘, 왜 다시 헨리 조지를 꺼내야 할까?

서울 평균 아파트값이 15억 원을 넘어섰고, 지방 소도시까지 “똘똘한 한 채”라는 말이 일상이 되었다. 그러나 GDP는 꾸준히 증가하는데도 체감 빈곤율은 줄어들 기미가 없다. “진보(Progress)는 분명한데, 빈곤(Poverty)은 왜 사라지지 않는가?” 146 년 전 헨리 조지가 던진 질문은 21세기 한국 사회에도 똑같이 울린다. 『진보와 빈곤』은 그 물음표를 한 권에 집약한 책이다. 그는 산업 혁명으로 비약적인 생산력 성장을 이룬 뒤에도 가난이 고착화되는 구조적 이유를 ‘토지’에서 찾았다.


2. 헨리 조지―거리의 기자에서 세계적 사상가로

1839년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헨리 조지는 초등학교 중퇴 이후 인쇄소 견습공, 선원, 채굴 현장 노동자, 신문 기자를 전전했다. 현장에서 피부로 느낀 불평등이 그를 사상가로 단련했다. 1879년 자비로 출간한 『진보와 빈곤』은 19세기 최다 판매 경제서가 되었고, 토지 공공임대·기본소득·도시계획 등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사회개혁 운동의 불씨가 됐다.


3. 책의 외형과 현대지성판의 특징

  • 판형·분량 : 150×225 mm, 640쪽(완역)
  • 출간일 : 2019년 5월 23일
  • 번역자 : 이종인
  • 시리즈 : ‘현대지성 클래식’ 26권
  • 부가 : 난해한 경제·철학 용어를 현대 독자 눈높이에 맞춘 각주 450여 개, 연관 사상가 일러스트 연보 수록

현대지성판은 초판(1879) 구조를 그대로 살리되, 장·절 제목을 한국어 논리 흐름에 맞춰 재배열하여 읽기 피로도를 최소화했다.


4. 구성―10권 60장, 거대한 논증의 흐름

『진보와 빈곤』은 원서 기준 10권 60장이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권(冊)핵심 질문주요 내용
1‒2권 “가난은 왜 사라지지 않는가?” 임금·이자·지대 삼분법, 산업공황 메커니즘
3‒4권 “토지가치 상승은 누구의 몫인가?” 지대 이론, 토지 사유 비판
5‒6권 “맬서스의 인구론은 유효한가?” 인구-식량 역학 반박, 기술 혁신의 상쇄 효과
7‒8권 “단일세(Single Tax)는 가능한가?” 토지가치세 구조, 조세 전가 불가능성 증명
9권 “정의와 경제효율을 동시에 충족할 해법은?” 공공투자와 지대 회수, 정부 역할
10권 “새 질서로 가는 길” 정책 청사진, 도덕철학적 정당성
 

5. 핵심 주장 세 가지

5-1. 진보-빈곤 역설

생산성은 기하급수로 늘어도 임금은 정체되며 토지가치는 폭등한다. 조지는 이를 ‘지대(land rent)의 초과 축적’ 탓이라 분석한다. 

5-2. 토지가치세(Land Value Tax)

토지는 자연이 제공한 고정 자원이라는 이유로, 불로소득을 환수해 공동체가 공유해야 한다. 조지는 모든 조세를 단일 토지가치세로 대체하면 성장 억제 없는 복지를 실현할 수 있다고 본다.

5-3. 맬서스주의 반박과 인간 능력론

맬서스가 말한 ‘인구가 식량을 추월한다’는 법칙은 기술 진보와 인간 창의성을 간과한 오류라는 것이 조지의 비판이다.


6. 영향력―‘조지주의(Georgism)’에서 기본소득 논쟁까지

  • 정치 : 뉴욕·샌프란시스코의 토지세 개혁 운동, 1913년 미국 싱글택스당 창당.
  • 학계 : 밀턴 프리드먼이 “죽지 않는 아이디어”로 꼽았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스티글리츠는 ‘헨리 조지 정리(Henry George Theorem)’로 도시경제학에 응용했다.
  • 문화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레프 톨스토이·헬렌 켈러가 공공연히 추천.
  • 현대 한국 : 서울시 장기미집행 공원부지 토지보상 방식, ‘국토보유세’ 논의의 사상적 배경.

7. 한국 독자를 위한 세 가지 읽기 포인트

  1. 집값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 공급·금리·세율 논쟁을 넘어 토지소유권 구조 자체를 의심하게 만든다.
  2. 경제와 윤리의 만남 : 조세정책이 단순 재분배를 넘어 ‘정의’를 구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
  3. 고전의 현대적 번역 : 이종인 번역은 애덤 스미스·데이비드 리카도 인용구를 원전 대조하며 각주로 제시, 원서 난독성을 크게 줄였다.

8. 이런 분께 추천

  • 투자자·재무 담당자 : 토지·부동산 가격 형성 원리를 거시 관점에서 이해하고 싶은 사람
  • 행정·정책 입안자 : 토지세, 기본소득, 도심 재생 정책의 철학적 기초가 궁금한 공공 부문 종사자
  • 사회운동가·연구자 : 불평등 완화 대안을 모색하는 NGO, 싱크탱크 관계자

9. 마무리―“진보가 모두의 것이 되기 전까지 싸움을 멈추지 마라”

헨리 조지는 빈곤을 자연재해가 아닌 사회적 선택의 결과로 규정했다. 토지가치를 독점하는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기술 혁신도 복지 정책도 근본치료가 될 수 없다는 그의 통찰은 2025년 한국에도 날카롭게 꽂힌다. 『진보와 빈곤』은 두툼한 분량만큼이나 무거운 질문을 던지지만, 그 질문을 끝까지 따라가면 “토지는 인류가 공동으로 누려야 할 유산”이라는 명쾌한 답에 도달한다.

더 늦기 전에, ‘진보’라는 빛이 ‘빈곤’이라는 그림자를 지우지 못하는 이유를 이 고전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 교보문고: https://bitl.bz/tF6YJr

- Yes24: https://bitl.bz/Tsvdjz

- 쿠팡: https://link.coupang.com/a/cwHQ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