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Tatsuki Fujimoto, 룩 백, 학산문화사

booksworld 2025. 5. 17. 17:52

 

“창작의 길에서 마주친 우정과 상실” — 타츠키 후지모토 『룩 백』 전격 해설

🖋 작품 개요

  • 책 제목: 룩 백 (Look Back)
  • 원제: ルックバック
  • 저자: 타츠키 후지모토 (Tatsuki Fujimoto)
  • 출판사: 학산문화사
  • 형태: 단편 만화 (1권 완결)
  • 국내 발매일: 2022년 3월 25일
  • 장르: 드라마, 성장, 청춘, 창작, 감성

🖼 타츠키 후지모토, 그가 『룩 백』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 것

『룩 백』은 단 한 권짜리 단편 만화이지만, 단편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독자의 가슴에 깊은 파문을 일으키는 작품입니다. 『체인소맨』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타츠키 후지모토가 2021년 『소년점프+』를 통해 발표한 이 작품은, 처음 공개되었을 당시부터 일본과 전 세계 만화 팬들 사이에서 강렬한 화제를 모았습니다.

타츠키 후지모토는 복잡한 인간 심리를 상징적이고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탁월한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절망과 희망, 광기와 인간성 사이를 오가며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죠. 그러나 『룩 백』은 조금 다릅니다. 이 작품은 피 튀기는 전투나 초현실적인 세계관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 인물들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바로 이 점이 『룩 백』의 진가입니다. 현실의 질감이 살아 있고, 감정의 결이 섬세하게 살아 움직이는 만화입니다.


🧑‍🎨 줄거리 요약: 두 소녀, 하나의 꿈

『룩 백』은 그림을 그리는 소녀 후지노와 쿄모토의 이야기입니다. 초등학생 후지노는 학교 신문에 만화를 연재하면서 반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담임 선생님이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가 있으니, 신문에 함께 연재하면 좋겠다”며 쿄모토라는 소녀의 만화를 소개합니다.

후지노는 처음에는 쿄모토가 학교에도 나오지 않고, 한마디 말도 하지 않는 아이인 데다 자신의 인기를 위협하는 존재처럼 느껴져 경계합니다. 그러나 쿄모토의 정교하고 감정이 담긴 만화를 보며 놀라고, 질투하고, 도전 의식을 느낍니다. 이 경쟁심은 곧 창작의 에너지로 이어지고, 후지노는 스스로를 더 갈고닦으며 쿄모토와의 거리감을 줄여갑니다.

결국 후지노는 쿄모토를 직접 만나러 갑니다. 의외로 소심한 성격의 쿄모토는 자신이 팬이었던 후지노가 찾아온 것에 감격하며, 두 사람은 친구가 되고 함께 만화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그들의 만화는 점점 완성도를 높이며 진로를 꿈꾸는 수준까지 성장합니다.

그러나,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쿄모토는 대학으로 진학하며 후지노와 잠시 떨어지게 되지만, 후지노는 어릴 적처럼 혼자 만화를 계속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끔찍한 범죄 사건의 희생자로 쿄모토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후지노는 충격 속에서 자신이 쿄모토와 함께 보냈던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그들의 우정과 창작의 시간을 회상하며 다시 펜을 듭니다.


🎭 작품의 테마와 상징

1. 창작이란 무엇인가

『룩 백』은 창작의 본질에 대해 묻습니다. 열정, 질투, 열등감, 영감, 상실... 창작자는 이 모든 감정을 안고 살아갑니다. 후지노는 쿄모토의 존재를 통해 자신이 가진 한계를 마주하고, 이를 극복하려고 애쓰며 성장합니다.

2. 경쟁이 아닌, 함께 걷는 동반자

이 작품은 단순한 라이벌 구도를 넘어섭니다. 두 주인공은 서로를 밀어내는 대신 끌어당기며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가 됩니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가 진짜 필요한 건 경쟁이 아니라, 함께 나아가는 누군가라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3. 비극과 마주하는 용기

작중 후반부, 작가는 현실적인 슬픔을 담담하게 묘사합니다. 삶은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며, 우리는 사랑하는 이를 갑작스럽게 잃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슬픔과 상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내 삶의 일부로 끌어안는가입니다.

4. “되돌아보다(Look Back)”라는 제목의 의미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룩 백”은 이야기 전체의 핵심 키워드입니다. 후지노는 쿄모토와의 시간, 그리고 자신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끊임없이 되돌아봅니다. 이것은 단순한 회상이나 후회가 아니라, 자신의 길을 다잡기 위한 ‘필연적인 되돌아봄’입니다.


📚 작화와 연출의 정점

후지모토의 그림은 거칠면서도 섬세합니다. 격정적인 장면에서는 화면이 무너지듯 쏟아지다가도, 인물의 내면을 그릴 때는 한없이 조용해집니다. 특히 쿄모토가 펜을 잡는 장면, 후지노가 텅 빈 방에서 과거를 떠올리는 장면 등은 한 컷 한 컷이 마치 단편영화처럼 느껴질 정도로 감정이 밀도 있게 담겨 있습니다.

배경은 때때로 생략되기도 하지만, 그 공백마저도 인물의 감정을 강조하는 데 쓰입니다. 후지노의 심리 상태가 변화할 때마다 컷 분할과 시점 변화, 클로즈업의 깊이가 달라지며, 작가는 독자에게 말없이 많은 것을 전달합니다.


🧩 후지모토 작품 세계와 『룩 백』의 특별함

『체인소맨』이나 『파이어 펀치』는 과격하고 기이한 세계관 속에서 인간 본성과 감정을 날것으로 드러냅니다. 그러나 『룩 백』은 같은 감정의 깊이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풀어냅니다. 폭력 없이도 충격을 주고, 과장 없이도 감동을 줍니다.

이 작품은 후지모토의 ‘본질’을 가장 순수하게 드러내는 이야기이며, 감정의 파편들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 ‘조용한 폭풍’ 같은 작품입니다.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창작의 고통과 기쁨을 경험해 본 모든 예술가
  • 누군가와 함께 성장한 기억이 있는 사람
  • 단편이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감성 만화를 찾는 독자
  • 타츠키 후지모토의 색다른 면모를 알고 싶은 독자
  • 성장, 우정, 상실이라는 테마에 공감하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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