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프롤로그 ― 왜 ‘그림’이라는 프레임으로 삶을 이야기할까?‘나답게’ 살고 싶지만 ‘먹고사는 문제’ 앞에서 주저앉아 본 적, 누구에게나 있다. 만화가 초록뱀의 첫 장편 만화 《그림을 그리는 일》(창비, 2020)은 그 흔들림을 정면에서 포착한 작품이다. 작가가 “그림책 작가로 오래 일하다 만화라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독자를 찾았다”는 점만으로도 이미 작품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예스242. 작품 개요 ― “잘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아직 그림을 그린다”형태: 316쪽 단행본 만화주인공: 일러스트레이터 성민배경: 홍대 주변 고시원·반지하 작업실·편의점 아르바이트 매대 등 2010년대 후반 서울의 그늘진 삶의 현장주제: 예술 노동, 불안정한 미래, 관계의 균열, 자기 회복책은 서문부터 “잘 모르겠다”는 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