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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유난한 도전 - 경계를 부수는 사람들, 토스팀 이야기, 북스톤

booksworld 2025. 5. 2. 03:16

 

‘핀테크’라는 단어가 아직 낯설던 시절, 한 치과의사가 “앱 하나로 모든 금융을 해결하겠다”고 외쳤다. 대부분은 고개를 저었고, 금융권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으며, 규제는 벽처럼 그 앞을 막아섰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토스’라는 이름에 익숙해져 있다.

『유난한 도전』은 이 모든 여정을 담은 기록이다. 토스의 콘텐츠 매니저이자 전직 경제부 기자였던 정경화 저자는 수많은 내부 인터뷰를 통해, 외부에서는 볼 수 없는 생생한 조직의 내면과 성장의 고통, 혁신의 과정들을 문장 하나하나에 담아냈다.

이 책은 단순한 기업의 성공기가 아니다. 치열한 선택의 연속이었고, 수많은 실패와 복구의 기록이며, 구성원들의 가치 충돌과 그 속에서 피어난 신뢰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다.

1장. 왜, 이 이야기를 써야만 했는가

정경화 저자가 처음 토스를 마주한 건 기자 시절이었다.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둘러싸고 기사를 쓰던 중 ‘비바리퍼블리카’라는 낯선 스타트업이 눈에 띄었다. 당시 기자들의 관심은 대부분 전통 금융기관에 쏠려 있었지만, 그녀는 이 작은 조직의 움직임에 눈길을 주었다. 그리고 몇 년 후, 그녀는 직접 토스의 콘텐츠 매니저로 합류해 ‘내부자의 시선’으로 조직을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은 외부 관찰자의 객관성과 내부자의 정서가 교차하는 희귀한 기록이다. 특히 경영자나 홍보팀이 아닌, 콘텐츠 담당자가 조직을 바라보며 서사를 정리했다는 점에서 신뢰도와 인간미를 모두 갖췄다.

2장. 유난한 시작, 유난한 위기

토스의 창업자 이승건은 원래 치과의사였다. 그러나 그는 환자의 치아보다, 금융 서비스의 불편함을 더 심각한 문제로 여겼다. 그렇게 탄생한 아이디어가 바로 ‘간편송금 앱’이다.

하지만 첫 번째 서비스는 법적 근거 부족으로 출시 2개월 만에 중단된다. 이후에도 수많은 시도와 실패가 이어진다.

  • 투자자들의 거절
  • 금융권의 비협조
  • 사용자의 외면
  • 내부 인력의 이탈

이 시기의 토스는 실패의 아이콘이 될 수도 있었지만, 그들은 끝내 버티어냈다. 그리고 2015년, 드디어 간편송금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서 유저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다.

3장. 토스의 성장엔진은 ‘조직문화’였다

토스의 진짜 무기는 기술이나 자금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이었다.

이 책이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는 부분이기도 하다. 토스는 자율성과 책임을 기반으로 실무자에게 의사결정 권한을 위임하는 문화를 고수한다. 경영진이 아닌, 실무자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실행한다.

예를 들어, 한 디자이너가 금융상품의 UI를 수정하고자 할 때, 별도의 상신 절차 없이 곧바로 변경하고 배포까지 할 수 있다. 이는 실패의 리스크를 동반하지만, 토스는 **‘빠른 실패(fail fast)’**를 용인하고 오히려 독려한다.

“우리는 실패를 통해 학습한다. 중요한 건 얼마나 빨리 피드백을 받고 다시 시도하느냐이다.”
– 책 속 인터뷰 중

또한, 모든 정보가 전사에게 공유된다. 경영실적부터 각 팀의 KPI까지 모두가 열람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구성원들은 ‘조직이 나를 신뢰하고 있다’는 신호를 받게 되고, 책임감을 가지고 움직인다.

4장. 확장의 시대: 은행, 보험, 증권, 그리고 플랫폼

처음에는 단순한 송금 서비스였지만, 지금의 토스는 ‘금융의 슈퍼앱’을 지향한다.

  • 2019년, 토스증권
  • 2021년, 토스뱅크
  • 보험, 대출 비교, 카드 추천, 신용 점수 조회, QR 결제까지

이 모든 기능이 하나의 앱 안에서 가능해졌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서비스를 토스답게 구현했다는 것이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최소한의 클릭, 불필요한 정보 제거 — 사용자 중심의 철학은 여전히 살아 있다.

토스는 ‘금융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부쉈다. 그들이 만든 변화는 단지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사용자에 대한 존중’이었다.

5장. 갈등과 성장, 그리고 내부의 긴장

모든 도전에는 갈등이 따른다. 특히 속도를 중시하는 스타트업에서 의견 충돌은 일상이다. 이 책은 그런 내부의 불협화음도 솔직하게 다룬다.

실무자 간의 판단 차이, 프로젝트 우선순위를 둘러싼 갈등, 빠른 성장 속에서 발생하는 피로감… 이러한 문제들은 어떤 조직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토스는 이 문제를 숨기지 않고 조직 문화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갈등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해결하고, 조직은 자정능력을 키운다. 이러한 유연성은 토스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6장. 토스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유난한 도전』은 단순한 기업 스토리가 아니다. ‘일하는 사람’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다.

  • 나에게 주어진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 누구와 어떻게 협업하며
  • 실패를 어떻게 학습하고
  • 나의 일을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이 책은 스타트업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직장 생활에 지친 이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우리도 이렇게 일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에필로그: 당신만의 유난한 도전을 응원하며

정경화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이렇게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성공 레시피가 아니다. 다만, 우리가 유난히 집착했던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한 기록일 뿐이다.”

도전은 언제나 유난스럽고, 그 길은 외롭다. 하지만 『유난한 도전』은 말한다. 함께하는 사람들과 신념을 갖고 일한다면, 그 유난함은 곧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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