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바꾼다는 것은 삶을 다시 태어나는 일이다."
이 한 문장으로 줌파 라히리의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를 요약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결코 한 줄로 환원될 수 없는 깊은 여운과 울림을 품고 있다.
줌파 라히리, 세계적 작가였던 그녀는 왜 자신의 성공적인 영어 작가 경력을 내려놓고 새로운 언어, 새로운 삶을 향해 걸어갔을까?
이 책은 바로 그 여정을 따라가는 섬세하고 집요한 기록이다.
저자 소개: 줌파 라히리, 경계에 선 작가
줌파 라히리는 벵골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고, 미국 로드아일랜드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 가정에서는 벵골어를 사용했고, 학교에서는 영어를 사용해야 했다.
이 두 언어 사이의 갈등과 충돌은 그녀에게 ‘정체성’이라는 평생의 질문을 던졌다.
- 데뷔작 『축복받은 집』으로 퓰리처상을 수상
- 『그저 좋은 사람』, 『이름 뒤에 숨은 사랑』, 『저지대』 등 다수의 작품으로 국제적 명성 획득
- 2015년 미국 대통령 오바마에게서 내셔널 휴머니티스 메달 수상
- 이후 영어를 내려놓고 이탈리아어로 집필을 시작
줌파 라히리는 언어를 선택하는 일이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존재 방식을 선택하는 일임을 자신의 삶으로 증명한 작가다.
책 소개: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작은 책, 큰 여정"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는 줌파 라히리가 이탈리아어를 새롭게 배우고, 읽고, 쓰고, 마침내 그 언어로 작품을 발표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23편의 산문과 2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글은 이탈리아어로 직접 집필되었고, 그녀 스스로 번역을 거쳐 출간되었다.
이 책의 제목은 곧 이탈리아어라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며 마주한 그녀의 경외감과 경건함을 상징한다.
언어라는 작은 책 한 권이, 인간 개인의 모든 것을 넘어설 만큼 거대하다는 고백이기도 하다.
책의 주요 주제와 특징
1. 언어와 존재: 언어를 새로 익히는 것은 곧 새로 살아가는 일
줌파 라히리는 이탈리아어를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러나 이 감정들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고 가치 있다고 말한다.
“나는 다시 말 더듬이가 된다. 나는 실수를 거듭한다. 그러나 그 속에서만 살아 있다고 느낀다.”
익숙한 언어를 버리고, 아이처럼 더듬으며 새로 말하는 행위는 그녀에게 ‘다시 태어나는’ 경험이었다.
2. 자발적 소외: 스스로 이방인이 되다
그녀는 의도적으로 영어 세계를 끊어냈다.
영어로 된 책을 읽지 않고, 영어 신문을 보지 않으며, 영어로 된 이메일조차 쓰지 않았다.
자발적으로 소외를 선택한 것이다.
이는 외부의 강제나 억압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재구성하기 위한 ‘스스로의 추방’이었다.
3. 변화: 단편소설로서의 메시지
책 말미에 실린 단편 「변화」는 이 여정을 가장 극적으로 상징하는 작품이다.
번역가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은, 더 이상 번역가가 아닌 삶을 살기 위해 떠난다.
타인의 언어를 중개하는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의 언어를 발화하는 존재가 되기 위해.
책 속에서 기억할 문장들
"내가 외국어를 공부하는 이유는 그것이 나를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두 개의 언어 사이에 끼인 나는, 셋째 언어에서 처음으로 자유로움을 느꼈다."
"나는 이제 나 자신을 이방인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나는 여행자다."
줌파 라히리는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다.
그리고 그 질문은 언어를 통해 끊임없이 새롭게 만들어진다.
독자 반응과 비평
독자들의 감상
- "언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고통인지를 깨달았다."
- "이 책을 읽고 나니, 지금 내가 배우고 있는 언어를 포기할 수 없게 되었다."
문학계 평가
- 뉴욕타임스: "줌파 라히리는 언어를 바꿔가며 자신을 다시 창조했다."
- 가디언: "글을 쓰는 것, 언어를 익히는 것, 존재하는 것의 본질에 대한 섬세한 탐구."
- NPR: "언어적 모험을 넘어 존재론적 모험을 감행한 기록."
줌파 라히리의 다른 작품들과의 연결고리
줌파 라히리의 전작들도 언어와 소속감에 대한 문제를 다루었지만,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는 그 질문을 더 깊고 치열하게 밀어붙인다.
- 『축복받은 집』: 벵골 이민자 가정의 이야기를 영어로 서술
- 『이름 뒤에 숨은 사랑』: 이름, 정체성, 소속의 문제
- 『저지대』: 인도와 미국이라는 두 세계 사이의 이야기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는 그녀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작품이다.
결론: 이 작은 책, 당신을 바꿀 수 있다
줌파 라히리는 단순히 언어를 바꾼 것이 아니다.
그녀는 자신의 존재 방식을 바꿨고, 삶을 다시 짰으며, 인간으로서 성장했다.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는 언어를 사랑하는 사람, 성장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그리고 자기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책을 덮은 후에도 한참 동안 가슴 속에서 문장이 살아 움직이는 느낌. 그것이 바로 이 책이 가진 힘이다.
- 교보문고: https://bitl.bz/hknzue
- Yes24: https://bitl.bz/QMLD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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